볼때는 미친듯이 재미있다고 생각안했는데
이상하게 자꾸 생각나고 킹덤 관련 글 올라오면 읽어보게되고 그러네.
그런걸 보면 재미있었나보다. ㅎㅎ
킹덤 감상 두번째 글.
첫번째 감상글은 여기에.
2019/01/28 - [영화, TV, 영상] - 넷플릭스 킹덤 감상(1) 킹덤 해외반응,K좀비,액션씬,킹덤 계절, 좀비 활성화 온도,킹덤 연기력 논란
*아래 글에는 킹덤 시즌1의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세자는 결혼 안하나? 안했나?
킹덤의 세자 이창은 딱봐도 성인인데 극중에 세자빈이 있다는 이야기가 없다.
보통 10대에 결혼하는 세자가 어째서 솔로인가.
뭐 이미 결혼했는데 세자빈이 병들어 죽었다는 설정도 가능하고
힘없는 후궁 소생이라 누구도 세자빈으로 들어가길 꺼렸을 수 있기도 한데
사실 그냥 솔로인건 좀 말이 안된다.
(딱봐도 저렇게 장성한 세자인 것을!)
아무래도 고증을 따른다면 당연히 세자빈이 있어야겠지만 드라마의 곁가지를 걷어내기 위한 장치로 이해하면 크게 무리가 없지 않을까.
아무래도 조학주(류승룡)을 비롯한 해원 조씨 일가와 힘겨루기를 해야하는데 세자빈 이야기가 섞이면 너무 이야기가 꼬일 것 같아서?
사실 세자빈이 있는데 덩그러니 자리만 차지하는 거면 더 극의 흐름을 방해하는 걸 수도 있고.
설마 배두나와 로맨스라인을 염두해둔 것이라면
넣어두라고 하고 싶다. ㅠㅠ
기대하고 있는 팬들도 있겠지만 그냥 깔끔하게 메인 서사와 장르에 집중하길 바라는 소소한 희망이랄까.
킹덤은 몇 부작? 8부작? 6부작? 12부작?
처음에 킹덤 제작 소식을 들었을 때는 8부작이라고 들었다.
짤인지 포스터인지 킹덤에 대한 이미지가 뉴스에 돌아다닐 때도 8부작이라고 했고.
그런데 이번 킹덤 시즌1은 6회로 마무리된다.
이잉? 그럼 남은 2부작으로 저 떡밥을 회수한다고?
기승전결에 아무리 많이 쳐줘도 승까지 밖에 안간 것 같은데?
나 또 용두사미를 잡은 것이야?
이랬는데
기사를 보니까 최소한 시즌2 6회까지는 할 모양이다.
원래 김은희 작가가 제시한 극본에서 넷플릭스가 내용적으로 건들인 건 없는데
분량적인 면에서 사람들이 한번에 몰아볼 수 있는 길이감, 속도감을 원했던 듯.
그래서 다시 이야기를 짜서 시즌을 2개로 나누고 6부작씩 할 모양이다.
시즌2까지는 확실히 계약되어있고
킹덤 시즌3이 할지 안할지는 아직 모르는 듯하다.
(이미 시즌2 극본은 다 완성했다고 함.)
넷플릭스가 창작자의 권한을 최대한 배려해주고 맘대로 놀도록 판짜주는 대신
재미없으면 칼같이 자르기 때문에
시즌2까지의 시청률이 이후 시즌을 결정할 듯하다.
재미있게 만들어서 더 긴 시즌을 봤으면 하는 마음 반과
빡빡하고 임팩트있게 시즌2를 꽉꽉 채워줬으면 하는 마음이 반이다.
사실 작가의 인터뷰를 보니 하고 싶은 이야기는 엄청나게 많은 듯하니
소재와 이야기가 떨어져 시즌3이 안할 가능성은 없어보이고
문제는 시청률.
나름 월드와이드 흥행하여 시즌3까지는 보고 싶은 소소한 바람이 있다.
(+)
킹덤 시즌1 대본집은 이미 서점에 풀렸다.
생사초 북마크를 준다고 하네.북마크 씹으면 좀비되나요.
킹덤 시즌2는 언제 볼 수 있나?
시즌2 촬영이 2월부터 시작되고 대충 6개월 정도 찍는다고 하니 빠르면 올해 하반기는 볼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인터뷰를 보면 넷플릭스가 촬영 후 후반부 공을 많이 들이는 편인가 보다.
우리나라 배급만하는 것도 아니고 나라별로 더빙도 하고 자막도 깔고 그러니
나름 할 일이 많겠지.
후반부 공정에 따라 빠르면 올해 하반기 볼 수 있을거고
아니면 내년 초쯤이 아닐까.
마음은 올해 말쯤 킹덤 시즌2를 보면 좋겠지만
넷플릭스 스타일이면 내년 초가 가능성이 높을 듯하다.
(아니 떡밥을 이리 던져놓고 1년을 기다리라니요 ㅠㅠ)
시즌2를 기다리며 함께 킹덤 떡밥 궁예를 하실 분들은 이 글을.
2019/01/25 - [영화, TV, 영상] - 킹덤 떡밥 궁예 : 세자와 같이 다니는 일행 중 스파이는 누굴까.
2019/01/26 - [영화, TV, 영상] - 킹덤의 다른 떡밥 궁예 : 안현대감, 중전의 임신, 좀비 퇴치
생활 밀착형 무기-낫과 호미
외국 좀비물에서, 현대 좀비물에서는 보통 총을 쏘지만
조선시대 총이 그리 흥했나하면 아니올씨다.
조총부대나 호랑이 잡이꾼이 아니면 총은 거의 안쓰다시다피 함.
그나마 관군이나 양반들은 칼이라도 쓰지.
그래, 선비의 덕목 중에 활을 쓰기도 하고
활쓰는 군인들도 있었다.
역시 주몽의 후예...가 아니고 의외로 활쓰는건 별로 없다.
오히려 활은 좀비에게 쏘기 보다는 백성들이 군의 목책을 못올라가게 하거나
지율헌에 짱박힌 세자+백성들을 담 너머에서 저격할 때 쓰지.
그럼 일반 백성들은 도대체 무슨 무기를 썼나 하면
전통적인 죽창(...)
농기구인 낫, 호미.
사실 낫이 실제로도 굉장히 위험한 무기이긴 하지만 전투에서 근접전으로 써야하기 때문에 자칫 좀비에게 물릴 가능성이 있는데
싹뚝 좀비의 머리를 베어내기에 최적화(......숙연)
서억~ 서억~ 잘리는 소리는 또 되게 리얼하게 들려서 더 섬뜻하구요.
호미는 아마존에서도 판다는 바로 그 K호미!
다른 사람보다 서비의 주요 무기.
사실 뒷치기를 하거나 쓰러진 좀비를 콩콩 찍는데
내가 다 조마조마해짐.
진짜 무기로 좋지 않다 ㅠㅠ
차라리 낫을 들어주세요.
배두나는 몸도 잘쓰고 액션도 잘 하는 배운데!
활좀 쓰게 해주면 안되겠는가.
괴물에서도 양궁으로 괴물 탁탁 쏠 때 쾌감 쩔었는데.
의녀가 갑자기 활쏘면 설정 미스라서 활을 쓰지는 못하겠지만 아쉬운 부분.
의외의 개그씬이 있다.
이건 개그인 듯 개그 아닌 개그 씬인데 감옥에서 칼쓰고 있는 두 죄수.
한 죄수는 감옥 문쪽에 있어서 몰려온 좀비에게 물려서 곧 좀비가 된다.
상대적으로 안쪽에 있던 죄수는 멀쩡하고.
계속 같이 있던 감옥 동료가 바로 좀비가 되어 으르렁 거리니까 나머지 죄수가 미치고 팔짝뛴다.
도망가고 싶지만 칼 때문에, 갖혀있는 감옥 때문에 도망도 못가고
칼 쓴 상태로 빙빙 도는데
그 장면이 너무 웃겼다. ㅋㅋㅋ
노렸다면 성공한 장면.
그리고 날이 밝으면 칼퇴근하는 좀비들.
진짜 해뜨면 그난리를 피우다가 집단 칼퇴근.
마루 밑에 숨고 우물에 쑥 들어가고 난리도 아니다.
진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데 방금까지 엄청 무서웠던 좀비가 왠지 귀엽고 부러워보임 ㅠㅠ
오히려 웃으라고 넣은 건지 초반에 세자와 호위무사 무영이 서로 대사치는 장면은 그냥 피식한 정도지 웃기지는 않았다.
자꾸 세자가 ‘삼대를 멸할거’라고 가문멸족 드립을 시전하는데
안 넣어도 될 만한 장면이었다.
하지만 최고 개그는 동래부사 범팔이.
이름도 범팔이 ㅋㅋㅋ
그 전만해도 무능한 관리정도였는데
감옥에 갖혀서 좀비가 아우성치는 밤을 겪게 되고 혼이 나간다.
그 와중에 서비와 같이 갖혔는데
막 좀비가 오니까 서비(배두나) 뒤에 숨어 ㅋㅋㅋ
어찌저찌해서 서비가 칼로 좀비 찌르고 나서 약간 한숨 돌리는 빙구 역할.
다음날 나름 은인이랍시고 서비를 불러서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널 지켜주겠다’고 하는데
약간 아방한 서비는 ‘의녀가 필요한 것입니까.’라고 받아친다.
그러면서 진맥도 짚어주고 얼떨결에 서비에게 손목잡힘 ㅋㅋㅋㅋ
손목도 그냥 내어주는 것이 아니라 되게 수줍수줍 열매를 먹고
‘남녀가 유별하나 우리사이에’ 하면서 손목을 내어준다.
근데 또 별생각 없었는데 서비가 ‘임병에 걸린 것 같다’고 하네?
임병이 뭔가 했는데 영어자막을 보니 gonorrhea, 임질을 말하는 듯.
방금까지 멀쩡했던 동래부사 급 환자되구요?
그뒤로도 계속 순정남 모드.
일이 생기니까 보따리 움켜쥐고 서비만 찾는다.
자기가 해원 조씨니까 자기랑 도망가면 너하나는 지켜줄수 있다지 않나 ㅋㅋㅋ
아니 누가 누굴지키냐고요.
여튼 서비가 도망 안간다고 하니까 또 자기도 도망 안가요~
서비가 약초 필요하다니까 약초랍시고 잡초만 한망태기 가득 캐어 오구요.
약초는 세자저하 다친 데 필요하다니까 자기도 다쳤다면서 시무룩해 하고요.
동래 부사 조범팔좀 어떻게 해주세요 ㅋㅋㅋ
멍뭉미 넘침 ㅋㅋㅋㅋ
하찮고 귀여움 ㅋㅋㅋ
제일 위에 주지훈과 배두나 러브라인 염두해뒀다면 넣어두라고 했는데
배두나와 범팔이 러브라인이라면 좀 생각해봐야겠다.
(하지만 그냥 범팔이 짝사랑으로 끝났으면 한다.)
동래 부사 범팔이 같은 역이 명줄이 진짜 길거 같은 느낌적 느낌.
계속 소리지르고 도망치다가 끝끝내 살아남을 것 같다. ㅋㅋ
아, 설마 나중에 각성하고 해원 조씨에 반기를 들었다가 죽으면 안된다. ㅠㅠ
차라리 각성하지말고 끝까지 살아남아 웃겨줬으면.
연기가 빼어난 것도 아닌데 범팔이 역 전석호 배우가 다 살려냄. ㅋㅋ
어디서 봤다 싶어 찾아봤더니 <라이프 온 마스>에서 한충호 역으로도 나왔었고
<미생>에서 안영쪽 하대리로도 나온 배우.
이제 확실히 기억하겠다.
(+)
조학주(류승룡)의 아들 이름이 범일이였는데 동래부사 이름이 범팔이.
항렬로 돌림자 쓰는 건가 싶은데 설마 엄청 가까운 친척이고 그런건 아니겠지;;;
*본문의 사진 출처는 넷플릭스에며 인용을 목적으로 게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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