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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추리, SF

안개 속 소녀 : 반전에 반전, 통수에 통수를 치는 이탈리아 추리소설

by 덕키 Duckie 2018.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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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와 결말이 모두 포함되어있습니다.

뒷통수를 치는 반전이 후반부에 휘몰아치기 때문에

안개 속 소녀 영화를 볼 생각이거나 책을 읽을 예정인 사람,

통수잼을 즐기려는 사람은 결말을 안보는 것을 권합니다.

 

1)

정신과 의사 플로레스는 한밤중 한통의 전화를 받는다.

이 산골마을에 한밤중에 자신을 부를 일이 40년 의사생활동안 몇번 없었기 때문에 큰일이 생긴걸 직감했다.

안개를 뚫고 병원에 도착한 의사는 그 지방 검사를 만나게 된다.

지방 검사는 거두절미하고 진료실에 앉아있는 이를 소개한다.

- 포겔입니다

 

 

포겔은 간밤에 사고를 당했는지 저질렀는지 횡설수설하다며

그자가 제정신인지 감정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그래야 나중에 기소했다가 정신병으로 빼내는 일이 안생길테니 말이다.

 

의사는 포겔을 편안하게 해주려고 이런저런 말을 붙인다.

진료실이라고 불러야할지 의사의 개인 아지트라고 불러야할지 모를 진료실도 한몫할 수 있을 것이다.

의사의 취미인 낚시 용구 -미끼, 낚싯대, 박제된 무지개 송어 같은 것이 병원이라는 인상을 지워주기 때문이다.

 

둘만 남자 플로레스 정신과 의사가 포겔에게 묻는다.

간밤에 무슨 일이 있었냐고.

혼자 왔다는데 당신 옷에 묻은 피는 뭐냐고.

그러자 포겔의 기나긴 이야기가 시작된다.

*출처 : 알라딘

 

2)

시간을 거슬러 두 달 전쯤 크리스마스날로 이동한다.

즉 사건 발생 이틀째

애니 루가 집에 돌아오지 않은 사건이 일어난지 이틀째 되는 날.

교회 행사에 참석하러 저녁 때 나간뒤 애니 루를 본 사람이 아무도 없다.

처음에는 단순 가출이라고 생각했지만

가족의 증언으로는 애니 루가 가출할 만한 이유가 없다는 것.

 

 

3)

이 소설의 배경은 폐쇄적인 산간마을.

워낙 조용한 마을이라 특별한 사건도 생기지 않는 곳.

최근 가장 특별한 일이라면 마을 광산에 형석이 발견되어

개발회사에서 땅을 비싼 값에 매입 정도.

덕분에 땅 가진 주민은 갑자기 벼락부자가 되고

땅 없는 주민은 상대적 박탈감을 가지는 정도가 사건이다.

 

산세가 좋아 소소한 관광지 노릇을 하던 마을은

광산개발로 관광쪽이 폭삭 죽어버리고

덕분에 문닫은 호텔 식당도 많다.

거기서 일하던 사람들은 갑자기 일자리를 잃은 건 당연지사.

 

산골마을이 그렇듯 이 곳도 폐쇄적인 마을인데

이상하게 교구쪽 힘이 쎄서 약간 원리주의자, 보수적인 종교 색채가 심하다.

애니 루의 어머니는 친정쪽에서 받은 땅이 있어 그 땅을 팔아 돈을 좀 가지게 되었고

또 원리주의 교구쪽 사람이라 아이들 교육을 엄격하게 하는 편.

 

4)

포겔 특별수사관은 애니 루의 집에 갔을 때 반응은

아이가 가출할 리 없다. 딸애는 비밀 하나 없는 애다,

이건 신이 우리에게 주신 시련이고

우리 가족은 기꺼이 이 시련을 이겨낼 거라는 이야기를 한다.

물론 모든 말은 어머니가 다 하고

아버지는 입도 뻥긋하지 않는다.

집의 실권을 어머니가 다 가진 듯.

 

애니 루의 일기장, 별거 없고

애니 루의 핸드폰에도 별거 없다.

전화번호 저장도 초심플.

어머니, 아버지, , 조부모님, 교구공동체 딱 이렇게만 저장되어있었다.

 

지역tv에서는 애니 루 실종 사건에 대해 보도하고

집을 나오며 포겔이 동료 경찰에게 말한다.

- 아버지쪽이 뭔가 말하고 싶어서 안달이야.

 

5)

포겔은 단순 실종이 아니라 납치쪽으로 가닥을 잡고.

검사는 그에 대해 반발한다.

아무런 증거가 없는데 자극적으로 몰아가지 마라,

경찰이 납치 가능성을 염두해둔다는 소문이 퍼지면 어찌되겠느냐.

 

그래도 포겔이 언론을 요리하는 데 도가 튼 수사관.

포겔은 이용해 먹을 기자 하나를 불러들인다.

 

애니 루의 일기장을 기자에게 보여주는데

일기장에는 고양이 이야기, 요즘 취미로 만드는 진주팔찌 이야기, 교구공동체에서 활동한 이야기 따위가 써있다.

어머니가 일기장을 몰래 봐도 자기를 추궁하지 않을 만한 일만 쓰여진 가짜 일기장이다.

그럼 진짜 일기장은 어디에 있을까.

 

포겔은 애니 루가 마을을 벗어난 적이 없다고 주장하며

25분 우선 정보제공권을 보장하겠으니 사건을 흘려달라고 요청한다.

이렇게 해서 이미 사고가 아니라 사건 냄새를 맡은 기자들이 몰려든다.

 

사실 포겔은 사건을 자극적으로 조사해서

자신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게 만드는 걸로 유명한 스타 수사관.

그것 때문에 실수를 해서 명예가 실추된 적도 있다.

과거 손가락 테러리스트 사건이 실패해서 크게 신뢰감이 꺾인 것.

 

6)

사건이 전국단위로 크게 보도되고 사람들은 애니 루 이야기를 하기 바쁘다.

빨간 머리

열 여섯

앳되고 주근깨가 난 조용한 소녀.

고양이를 좋아하고 교구활동에 열심인 소녀.

 

포겔은 좀 있으면 범인이 모습을 드러낼 거라고 한다.

 

사람들은 불쌍한 소녀를 응원하기 위해 소녀의 집으로 오고 위문품을 정원에 내려놓는다.

꽃이나 고양이 인형같은 것을.

포겔의 예측은 이렇다.

- 남자 방문객이 올거야. 그는 경찰의 감시를 뚫고 유유히 돌아다니고 싶어 할거야.

혼자 온 남자 방문객, 그는 분명히 잔리품을 들고 가고 싶어 할거다.

 

얼마지나지 않아 한사람이 위문품 중 고양이 인형 하나를 가지고 몰래 달아난다.

스케이트 보드를 탄 소년이 현장을 벗어나는 것이다.

 

7)

뒤늦게 애니 루의 아버지가 찾아와 지는 한장의 사진을 내려놓았다.

애니 루와 친구 프리실라

애니 루와 대비되게

친구 프리실라는 10대 느낌이 물씬 나는 다 큰아이처럼 보이는 것.

아버지는 뒤늦은 고백을 한다.

- 딱 한번, 애니 루의 핸드폰에서 프리살라 번호를 찾아 전화했다.

받자맞아 끊어서 나인 줄 모른다.

그래서 벌받는 거다.

그런데 아버지의 말이 계속된다.

- 소년이 하나 있다.

내 생각엔 애니 루가 소년을 좋아했던 거 같다.

같은 학교 학생이다

 

8)

소년은 다른 지방에서 홀어머니와 이곳으로 이사온 아이로

폭력적 성향 때문에 문제를 일으켰다.

최근 집에 들어 오지 않았다.

동료 형사은 프리실라에게 가서 묻는다.

애니 루와 너네 싸웠지?

형사의 추측은 둘이 싸웠으니 프리실라 번호를 지운 거라고 생각한 것.

적당히 겁을 주니 프리실라가 단서를 주었다.

- 걔가 애니 루를 쫒아다녔어요

그래서 소년을 불러 한소리 했더니 무서워서 오줌까지 싸더라.

걔가 캠코더 들고 애니 루를 쫒아다녔다.

 

동료가 소년의 집을 감시하겠다고 하자 포겔은 감시망을 철수시키고

이용해 먹으려는 기자에게는 따로 연락한다.

- 25분 우선권, 지금 주겠다.

 

포겔은 단독으로 소년의 집에 간다.

그리고 한참 집안들 뒤지고 있는데 소년 등장

보니까 스토킹 사진이 가득

그런데 자세히 보니 흰색 suv가 공통적으로 찍혀있다.

- 너 저게 누군지 알지?

소년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고.

알고보니 같은 학교 문학 선생님 로리스 마티니의 차.

 

9)

중간중간 의사가 말도 걸고.

진술을 강요하는게 되면 입을 다물까봐

물고기 박제 한거 같은 거 이야기도 하고

 

정신과 의사와 대화에서 포겔은 이런 말을 한다.

- 나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과물을 주었을 뿐이다.

 

 

10)

학교에서 별로 인기 없는 로리스 마티니의 문학 수업

수업마치고 프리실라는 자신의 진로에 대해 이야기 하고

마티니 선생님은 나중에 연극 연습을 하도록 돕겠다고 한다.

 

마티니의 가족은 마티니, 부인, 열 여섯인 딸.

몇 개월 전에 이 산간마을로 도망치듯 이사한 집.

썩 넉넉하지 않은 형편.

 

11)

마티니는 학교에서 프리실라를 보고 연극연습하자고 메시지를 보내는데

정작 프리실라는 읽씹.

 

포겔은 마티니를 심문하는데

사건 당일 무엇을 했는지(혼자 트레킹했다고 함)

왜 마티니의 손이 다쳤는지(나뭇가지를 잡아서 찢어졌다고 함)

썩 만족스러운 증언을 하지 못했지만 가볍게 귀가조치.

 

하지만 다음날

 

가족과 외출했다가 기름넣으러 거게 갔더니

방송에 자기의 suv가 나오는 것.

사람들은 수근거리고

마티니 손의 상처는 아물지 않고......

 

설상가상으로 차 뒤를 조사해봤더니 고양이털

게다가 티비쇼에는 프리실라가 나와서 인터뷰

마티니가 보낸 메시지는

- 내일 오후쯤 우리집에 오는 건 어떨까

완전 오해받기 딱 좋음.

 

이제 공공의 적이 된 마티니.

아내와 딸은 떠나고

포겔은 도청한다.

그런데 갑자기 마니티가 노래를 부른다

소녀와 작은 고양이~ 이런 노래.

정말 의심스럽지 않은가?

 

12)

포겔의 명예가 실추된 손가락테러리스트의 진실이 이후 밝혀지는데

사실은 포겔이 증거를 조작해 용의자를 범인으로 몰아간 것.

 

마티니는 기자를 만나고, 기자는 이 엄청난 가쉽에 인터뷰, 책 출판을 할 수 있게 자기에게 기사를 팔라고 한다.

마티니는 거절.

 

까페에서 마티니와 포겔은 다시 만나는데

마티니 상처가 벌어져 피묻은 붕대를 아무렇게나 방치한다.

마티니는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고.

 

중간중간 포겔에게 메시지가 온다.

누군지 모르는 사람에게

- 중요한 메시지가 있다.

하는 메시지가 오지만 포겔은 무시한다.

 

13)

동료가 CCTV를 보다 보니까 마티니와 애니 루는 아는 사이가 아니었다.

결국 애니 루를 납치한 사람은 아는 사람이어서 반항안했다는 건 잘못된거다.

하지만 역시나 포겔은 중요한 정보를 무시한다.

 

그리고 애니 루가 사건 당일 쓰던 배낭이 발견되고

혈흔이 묻어있는데.....

마티니의 혈흔.

 

14)

포겔은 계속 메시지를 보내는 사람을 찾아간다.

은퇴한 노기자로

홈페이지 안개 속 사나이 운영자이다.

이 홈페이지는 여섯 명의 빨간머리 소녀 실종 사건을 다루고 있다.

모두 현재 실종 사건이 일어난 지방 혹은 인근 지방.

마지막 실종사건이 30년 전.

 

그리고 포겔은 단서가 될 수 있는 애니 루의 진짜 일기장을 입수한다.

거기엔 애니 루가 좋아했던 올리버에 대한 이야기와

한 장의 지도가 있다.

찾아가니 비디오 테이프가 있고 어느 호텔에서 찍힌 것 까지 알게 된다.

 

이 모든 증거는 문학선생 마티니가 범인이 아니라는 증거가 될 수 있기에

포겔은 비디오 파기하고 직접 호텔을 찾아가기로 한다.

하지만, 호텔에는 이미 기자가 이미 기다리고 있고.

- 마티니가 범인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계셨습니까, 포겔 수사관님?

이렇게 포겔은 자만에 차 또다른 잘못을 저지르게 된다.

 

15)

다시 진료실

낚시 이야기를 계속하며 분위기를 풀어준다.

의사가 자신은 한 종류의 물고기만 낚는다는 이야기를 해주며 계속 증언을 하도록 하고

- 그래서 혈은은 누구겁니까?

라고 묻자 포겔은

- 오늘밤 괴물을 죽였습니다.

라고 답한다.

 

여기서부터 강력 스포!!!

안개 속 소녀의 결말!!

 

사실은 마티니가 소녀를 납치했다.

애니 루를 쫒아다니는 소년의 정체를 알고 거기 찍히기 위해 자기 차를 타고 얼쩡거렸으며

차 뒤에 애니 루가 좋아한 고양이 털을 일부러 묻혀두었다.

그리고 포겔앞에 일부러 자신의 혈흔을 조작하기 좋게 피묻은 붕대를 두는 한 편,

비디오 테이프를 찍어 기자에게 보낸 것.

포겔이 증거조작한 것이 만천하에 드러나면서 마티니가 진범일 리 없다가 되어 풀려난 것

마티니는 이 극적인 상황을 미디어에 팔면서 돈을 벌고 자신의 팍팍한 경제적 상황을 벗어날 계획을 짠 것이다.

 

이 모든 일이 있은 뒤 포겔은 괴물을 죽이기 위해 다시 나타난 것.

 

사건의 전말을 다 듣고 나면 정신과 의사가 자신의 집으로 간다.

그리고 창고 깊숙이 넣어뒀던 상자를 꺼내는데

거기에는 여섯타래의 빨간 머리카락이 들어있다. ㄷ ㄷ 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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