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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털 깔창 : 추운 겨울 따수운 발을 위하여

by 덕키 Duckie 2019.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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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딩부츠와 어그부츠를 신기는 오버같고

그냥 운동화나 슬립온을 신으려니 바닥에서 한기가 올라와서 따뜻한 방한용 깔창을 사볼까 하던 중 

집근처 가게에서 토끼털 깔창을 발견했다.

 

이까짓 털따위 너 가져! 너니까 양보한다.’ 라던가

너의 발냄새도 사랑해라는 엄청난 문구가 적힌 깔창이었다.

어허허허

물론 진짜 토끼털이 아니라 인조 토끼털.

진짜 토끼털이면 뭔가 죄책감이 클텐데

차라리 인조 토끼털이라 안심이다.

 

5mm 사이즈별로 파는데 생긴게 왠지 내 발보다 얇상하게 생겼다.

살짝 불안했지만 일단 사자.

가격도 2000 밖에 안한다.

 

인터넷으로 비슷한 제품을 가격조회했는데

2000원대에서 8000원대까지 다양한 상품이 있었다.

실제로 써보면 큰 차이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엄청나게 질이 차이가 있을 것 같지 않아

손쉽게 살 수 있는 이걸로 사봤다.

 

뒷면에는 무려

날 밟고 따뜻하세요..’라고 써있다.

너의 털, 정말로 내 발을 위해 써도 되겠니? ㅜㅜ 

순한 얼굴로 그런 말을 하니까 괜시리 더 미안해지고.

 

꺼내서 보면 적당한 길이의 기모털이 붙어있고

뒷면은 평범한 깔창의 모습을 하고 있다.

 

평소 신던 신에 넣었더니 생각보다 싱크로율이 높다.

살짝 발볼쪽이 좁은게 아닌가 했는데 더 넓었으면 애매하게 끼였을 듯하다.

 

신었을 때 느낌은 일단 발쪽에 털들이 보들보들 있어서 신는 감촉이 좋다.

양말을 신어도 느껴지는 부드러움과 폭신함이 뭔가 새신같은 느낌이랄까.

 

그리고 생각보다 따뜻하다.

이정도 기모털이 한겹 더 있다고 큰 차이 있을까 했는데 생각보다 효과가 있다.

바깥에서 신었을 때도 뭔가 방한해준다는 느낌이 들지만

실내에서, 특히 시멘트 바닥에서 한기가 솔솔 올라오는 그런 실내에서 한기를 잘 막아주는 편.

오오, 이정도면 2000원 돈값한다.

이정도면 가성비도 괜찮지 않은가.

 

다른 후기를 읽어보니 양털깔창은 좀 더 털이 길고 따뜻하다고 한다.

(물론 털이 더 길기 때문에 신발이 발에 끼여서 약간 불편하다는 평도 있고.)

그렇지만 양털이나 토끼털이나 똑같이 인조로 뽑은 기모일 것이고 털의 길이에 따른 두께 차이가 방한의 정도를 정하는 듯하다.

(물론 천연양털깔창도 있고, 천연양털은 더 따뜻하다는 평도 있다. 당연히 가격은 좀 더 쎄고.)

 

혹시 진짜 혹한기에 쓰려고 한다면 조금 아쉬울 수도 있다.

하지만 보조용으로 애매한 신발에 방한을 위해서는 토끼털 깔창이 꽤나 괜찮은 선택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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