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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화과 향의 매력은 뭘까? 보라빛 구름 같다는데?

by 덕키 Duckie 2021.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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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화과는 먹기만 먹어봤지 향수로는 한 번도 그 향을 맡아본 적이 없다.

무화과, 맛있는 과일이지 하지만 향이 매력적인가?

크게 생각 안해봐서 아예 매력 자체를 느껴보지 못했달까.

그러던 중 텀블벅에서 이런 향수를 펀딩한다는 걸 보았다.

라 바이에떼2,

무화과 우디

탑 노트 : 그린 무화과, 버가못, 리프

미들 노트 : 달콤한 무화과, 바이올렛, 자스민

베이스 노트 : 바이올렛 머스크, 바닐라, 샌달우드, 시더우드

기억과 감정의 향?

뭔가 그럴싸한데??

(역시 향수는 이미지, 스토리로 절반은 먹고 들어간다니까)

나중에 자세히 읽으면서 알게 되었는데 라 바이에떼라는 브랜드 자체가 고객 각자의 기억과 감정을 떠올리게 하여 향을 완성시키는 작업을 추구하는 브랜드라고 한다.

즉, 무화과 우디 향수가 딱 기억과 감정의 향 컨셉이다라고 이해한 건 어떻게 보면 절반은 잘못 이해한 것.

 

사실 평소 취향이라면 시트러스 계열의 라 바이에떼3가 더 취향일 듯.

만다린 화이트머스크 우디라니

뭔가 평소 좋아하는 걸 한꺼번에 다 넣어둔 것 같은 느낌이지만...

갑자기 무화과 향이 너무나 궁금하여

그 궁금증에 같이 펀딩에 동참하게 되었다.

향수 60ml에 43300원

 

 

 

펀딩의 꽃은 기다림 아니겠는가.

무화과 향수라...

주문해놓고 뒤늦게 무화과 향수 추천, 유명한 무화과 향수 이런 식으로 검색도 해보고 기회가 되어 시향도 해보았다.

그렇게 기다리다 1월 초가 되어 드디어 왔다.

패키지 상자는 옆에 자석 잠금 상태가 되어있고

천으로 된 라벨지가 붙어있는 병인데 

심플하면서도 생각보다 예쁜데?.

 

제일 중요한 건 향인데

이런저런 미사여구를 다 빼고 거칠게 이야기 하면,

달콤하고 묵직한 향.

기억과 감정의 향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은근히 자꾸 맡고 싶은 향인건 확실하다.

그래서 본의 아니게 생각날 때마다 뿌리는데

(누가 향수를 그렇게 뿌리니? ㅠㅠ)

 

이게 제법 향이 묵직한 편이라 밖으로 뻣어나간다기 보다는 아래로 가라앉는 느낌?

(잘 표현을 못하겠네.)

그래서 생각보다 멀리멀리 퍼져나간다는 생각은 안든다.

그렇다고 지속력이 짧으냐하면 그건 절대 아니다.

(부향률 12%의 오드 퍼퓸)

지속력은 3시간 정도는 확실히 나고 하루가 지난 뒤에도 스치듯 향이 남아있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분이 딱 이 지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묵직하고 제법 끈적거리는 느낌.

겨울에는 포근하고 몽글거리는 기분을 느낄 수 있지만 봄, 여름에는 어울리지 않을 거고

산뜻한 향을 좋아하는 사람은 썩 달가워할 느낌은 아닐 것.

어쨌든 지금 계절에는 제법 어울리고 향자체도 '니치'하다는 말에 꽤나 어울린다.

 

라 바이에떼라는 메이커에서 향수는 처음 사보는데 첫 향수가 성공적이라서 

괜히 내 취향 범벅이었을 거 같은 만다린 화이트머스크는 어땠을지 궁금하다.

텀블벅 같은 소규모 펀딩 방식으로 향수를 생산하는 곳이라 만약 이번처럼 마음에 드는 향수가 있다하더라도 또 살 수 있을지 은근 걱정되고.

(그렇다고 글만 읽고 '이 향이다!' 싶어서 막 여러 개 사서 쟁여둘 순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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