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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웹소설, 판타지

블랙기업조선 : 공밀레, 신밀레~ 다 갈아넣어 조선을 새로 만들자!

by 덕키 Duckie 2020.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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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기업조선]

조선의 궁궐에 당도한 것을 환영하오 낯선이여

나는 블랙기업조선의 세종이오~

 

[작가]

국뽕

 

[키워드]

대체역사물

세종, 문종

덕질

 

[줄거리]

덕 중의 덕은 양덕이라고.

하지만 양덕보다 윗줄이 하나 있으니 그는 광덕!

주인공 진호는 광덕이다.

 

행동하는 덕후인 진호는 

덕질을 한번 하면 끝판왕이 될 정도로 깊이 파는 성격.

 

스팀펑크 드라마로 덕후의 세계에 입문해서

증기기관 모형, 인력비행기, 풀 플레이트 갑옷, 범선, 심지어 나중에는 실제로 쏠 수 있는 총도 만드는데......

 

덕질만 하는 아들내미를 보다 못한 부모의 닥달에 5급 공무원이 된다. (그것도 재경부 소속!)

하지만 덕질을 못하니 점점 메말라가고 급기야 우울증.

결국 부모와 딜을 하고 사직서를 낸 후 명장의 대장간에 취직해 진정한 광덕으로 거듭난다.

 

그러던 어느 날, 지진이 일어나네?

전생해보니 아버지가 세종이네?

0세부터 시작한 전생이라 처음엔 자기가 누군가 했는데 훗날 문종이 될 몸, 이향으로 전생했네?

 

처음에는 성인이 될 때까지 참고 있으려 했으나 

도저히 그냥 참고 지낼 수 없는 덕후의 혼은 9세, 세자로 책봉되면서부터 대외 활동을 시작하게 되는데......

 

첫 시작은 금필(펜촉)을 생산하는 것으로 시작.

그때까지 쓰던 붓보다 수명도 길고 쓰기도 편한 금필은 인기를 얻게 되고

이걸 팔게 되면서 국고도 빵빵해진다.

 

실제 역사에서 천연두로 목숨을 잃은 정혜공주(정소공주)를 구하기 위해 종두법을 실제 역사보다 몇 세기나 먼저 도입하기도 하는데.

(실제로 제너가 종두법을 실시하기 전에도 알음알음 알려져 있었다고 한다.)

 

천연두가 무섭지만 종두법이 쉽게 받아들여질 수 있을까?

당연히 소의 고름을 직접 몸에 넣어 천연두를 예방한다고 하면 반발이 클 것이다.

주인공은 자신의 몸에 먼저 임상실험을 합니다. ㅋㅋㅋ

(정말 몸을 아끼지 않는 덕후)

 

작품 전체를 보면 알 수 있지만

주인공이 진짜 진짜 몸을 내던진다.

진짜 참...나댄다. ㅋㅋㅋ

너무 나대서 세종과 대신들의 뒷목 잡게 만든다.

 

유교사상에 젖어 꽉 막힌 대신들과 옥신각신 하다가

우두 접종을 전국 확대실시 하는 것으로 힘겨루기를 마무리, 결국 반대파 대신, 영의정이 자리에서 내려오는 것으로 끝맺는다.

 

여튼 어느 정도 인정받은 주인공은 연구소를 만드는데

연구소 이름이 51구역 ㅋㅋㅋ

 

외계인이 잡혀와서 미래기술을 지구에 전수해 준다는 51구역!

조선의 51구역에서도 인재들이 갈려나간다.

드디어 장영실이 등장하고! 

최해산(최무선의 아들)이 나와 총포와 무기를 개량하고 개발함!

 

틈틈이 한글창제의 떡밥도 깔고.

 

최근 연재까지 보면 개발한 무기를 이용해 여진족과 전투에서 시원하게 싸워 이기는 모습을 보여준다.

 

 

[감상]

온라인 게임 [문명] 조선 편을 하고 있는 느낌의 웹소설.

 

아무래도 초반에 스팀펑크 덕후였다는 게 있으니

증기기관 나오는 데까지는 갈 것 같은데

과연 어디까지 갈 것인가 하는 궁금증.

미리미리 세종의 장수를 위해 노력하고

문종이 될 본인도 단명하지는 않을 듯하니 진짜 증기기관까지 나올 것인가?

 

☞이랬던 감상을 수정.

드디어 찐 증기기관차가 등장!

여기에 더해 드디어 자행수레=철마=증기기관차 시제품이 나와 직접 타보는데

시속 36km의 철마를 타고 다들 멀미로 고생한다. ㅎㅎ

처음 타보는데 멀쩡하면 오히려 이상할 듯 ㅎㅎ

(지금 감각으로야 그 속도가 뭐 대수라고 싶겠지만)

 

바로 위에서 게임 [문명]을 하고 있는 느낌이라고 했던가.

문명에서 고대, 중세 열심히 하다가 마침내 철도를 놓으면 뭔가 뿌듯하고 일단락 맺은 느낌이 드는데 딱 지금까지 감상이 그런 느낌 (280화 언저리. 소제목이 무려 '칙칙폭폭')

 

이동력이며 운송 능력이 대폭 증대될 그 이후의 세상이 괜시리 뿌듯해짐.

 

 

주인공 이향이 들어가면서 개혁도 워낙 많이 하고

제도가 바뀐 것은 수도 없이 많으며

발명된 것도 진짜 후덜덜한데

후대의 역사학자는 이걸 어떻게 다 정리할 것이며, 

무엇보다 전국의 수험생들은 이걸 어떻게 다 외울것인가. ㄷ ㄷ ㄷ

 

 

[매력포인트]

1) 사이다

대체역사물이 판타지의 탈을 쓰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역사물이기 때문에 호흡이 긴 편.

그런데 [블랙기업조선]은 꽤나 호흡이 빠른 편.

 

대신들이 ‘아니되옵니다’라고 말하며 기존의 질서를 유지하려고 할 때 

주인공이 따박따박 반박하고

세종이 편을 들어주어서 고구마가 길지 않고

바로바로 개혁하고 개발하는 단계로 넘어간다.

 

에피소드 하나에 하나의 사건이 나오는 게 아니고 

이런 저런 사건이 한꺼번에 나오는데 이게 나름 또 빠른 전개를 위한 구성이지 싶다.

 

예를 들어, 두창에 관한 에피소드 이야기 하면서

명의 사신, 조선과 명 사이의 시장 설치

조지서를 혁파하는 것

등이 같이 나온다.

 

이렇게 여러 사건이 같이 나오면서 

단선적으로 사건이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1이 풀리다가 2가 터지고 그걸 막기 위해 3을 만드는데 또 문제가 생겨 해결하기 위해 4를 하다보니까 1을 해결하는 실마리가 보이는 등의 플롯.

너무 복잡하지 않으면서 지루하지 않게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방식이라 마음에 듦.

 

2)뻔한 회귀물?

(1)

게임<문명>의 묘미는 빠르게 발전한 테크를 이용해 옆 나라를 군사적으로든 문화적으로든 잡아먹는 것 아닐까.

그런 테크 발전에 희열을 느끼는 당신을 위한 웹소설, [블랙기업조선]

 

과거로 간 현대인이 현대의 지식을 이용해서 나라를 발전시킨다는 내용은 흔한 내용인데

이걸 이렇게 재미있게 전개시키는 건 작가의 재능이지 싶다.

 

주인공이 먼치킨이긴 하지만 무조건 쉽게 쉽게 해결되는 게 아니라 

현대의 지식을 적용하는 동안 문제점이 나오는데 그걸 시행착오 거치면서 

계속 보완해나가는 것도 꽤나 설득력 있는 편.

 

그래서 그 발전에 다른 나라들의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아니 어떻게 이런 걸?’하고 놀라면

같이 국뽕을 맞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작가님 필명을 보세요! 무려 국뽕입니다!)

 

작가님이 진짜 자료조사 많이 하셨을 듯

한자도 많고 뭔가 배경지식도 많은데 술술 읽힌달까?

 

(2)

이향이 워낙 나이도 어리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미래 기술을 그냥 풀어놓으면 뻔히 문제가 될 걸 알기에 '서이'(서양사람)들의 서책에서 읽었는데 하는 식으로 풀어서 그 기술을 전달하는 경우가 많음.

 

그런데 드디어 그 부분에도 의문을 가지게 되는데...

 

도대체 왜? 라는 의문은 세자의 어린 나이+진짜 서이를 경계하는 것 때문으로 결론지어짐.

 

 

3)세종과 이향의 케미

세종과 이향의 케미가 좋다.

둘다 광덕에 워커홀릭이라 온갖 일을 벌이며 대신이며 주변사람들을 갈아 넣는다.

일단 표지부터 대신들 표정이 썩었음. ㅋㅋ

 

심지어 세종과 이향은 서로가 서로를 갈아 넣으려고 하는 사이.

(주인공이랍시고 한글창제까지 주인공이 다 하는 식이었으면 맘상했을 것 ㅠㅠ

 슬쩍 힌트를 흘리는 것은 있지만 오히려 세종이 직접 탐구해나가는 게 많아서 그 부분에서 맘편하게 본다.)

 

진정한 블랙기업!~

댓글에 ‘공밀레’ ‘신밀레’한다고 하는데 그 댓글이 이해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계~속 일어난다.

(공밀레=공대+에밀레, 신밀레=신하+에밀레)

 

어떤 부분에서는 진짜 국가경영 시뮬레이션, 더 나아가 기업물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런 점에서 [블랙기업조선]이라는 제목은 잘 지은 듯.)

 

4)의외의 유머

주인공은 아무래도 21세기 사고방식을 그대로 가진 채로 전생했으니 

생각하는 게 15세기 조선 사람들과 많이 다를 것.

그리고 하고 싶은 일도 많은지라 급발진하는 면이 있다.

대부분 세종이 지지하긴 하는데 그래도 가끔씩 너무 나가서 세종도 빡치는 경우가 있다.

그럼 세종이 빡쳐서 막말할 때 꿀잼. ㅋㅋ

 

여기에 그 모습을 보고 사관들 한마디씩 쓰는 것 보는 것은 보너스.

‘사관은 말한다.’라고 하면서 한마디씩 쓰는데 

그게 꽤나 중립적이고 핵심을 찌르는 말이기도 하고

뒤에서 세종과 이향을 까는 말도 있어서 큭큭대며 웃게 된다.

 

 

[단점?]

1)원패턴? 주변인 너프?

후반으로 가면 약간 원패턴으로 보일 수 있어 단조로움을 느낄 수도 있다.

이향이 ‘미래지식+덕후력+가만히 있지 못함’으로 일 벌이면

모두들 어리둥절 내지는 반대.

->세종이 먼저 알아채고 무릎 탁 침.

두 부자가 하드캐리하고 대신들 및 주변사람들 갈려나감.

이 패턴이 계속 이어지는데

 

세종과 주인공 말고는 너무 너프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평면적인 인물만 있는지라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뛰어난 인재보다 일반인이 더 많은 건 당연한 것이고

그런 사람들이 평면적으로 보이는 건 또 너무나 당연하지만...

 

물론 실존하는 역사적 인물들, 그것도 세종 시대의 뛰어난 인물들이 제 역할을 하고, 그들의 활약도 보이기는 한다.

초반엔 이향이 계속 넌지시 힌트를 줘서 뭔가를 개발했는데

그들도 스스로 무언가를 개발하는 모습도 보이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주인공보다 더 돋보이기는 어렵겠지.

 

 

2) 설명이 많다?

배경설명이 많아 지루하다는 평도 있는데 아예 설명을 안할 수도 없는 부분이라 어느 정도 설명충이 되는 부분이 있는데 

이건 생소한 역사의 디테일한 부분을 다루는 부분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감안하고 보아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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