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에 대한 감상글입니다. 킹덤에 대한 해외 반응, K좀비나 연기력 논란 같은 내용이 언급되면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킹덤 해외반응
넷플릭스 킹덤은 아무래도 전세계 배급이다 보니 해외 반응이 어떤지 궁금하다.
킹덤에 대해 IMDB이나 SNS 리뷰를 보면 대부분 별도 높고 반응도 좋다.
아주 흥미롭고 재미있는 호러라든가
간만에 흥분해서 본 티비쇼라든가
시즌2를 바란다는 반응, 오랫동안 기다렸는데 그들은 날 실망시키지 않았다 같은 반응이다.
좀비 장르는 식상하다고 생각하지만 이 드라마는 다르다고 평을 하는 것도 있는데
아무래도 시대물이다보니까 신선함에서 먹고 들어간 것이 아닐까.
아름다운 풍경과 의상을 좋다고 하는 평도 보면 괜시리 뿌듯.
처음에 킹덤 찍기 전에 넷플릭스에서 컨셉 아트로 가지고 온 것들이 중국, 일본 짬뽕이라서 감독이 우리 걸 보여줘야겠다는 사명감 같은 걸 가졌다고 했는데
그게 잘 통한 것 같아 잘 본 시청자로서 같이 기분 좋았다.
다만 일본이랑 구분 못해서 에도시대니 사무라이니 사무라이 스워드니 하는 평이 있기도 하다;;;
우리나라 문화가 많이 수출되긴 하였지만
이전 시대의 우리나라 것과 일본 것을 구별할 정도로 알려진 건 많이 없으니
아쉽지만 솔직한 평이랄까.
이건 좀 킹덤 평에서 곁가지인데
누가 일본 좀비물이라고 하자 아니라고 한국이라고 정정하면서
‘일본은 왕이 잘못해도 가만있지만 한국은 가만 있지 않아. 그곳은 혁명의 나라야.’
라고 해서 묘한 부분에서 두 나라의 차이점을 지적한 것에 감탄.
역모죄로 잡혀갔지만 ‘니들이 정치 잘못해서 나라가 이꼴이다’하고 대드는 건 생각해보니 일본쪽에서 볼 일이 없는 듯하다.
킹덤 1,2회가 좀 루즈하다거나 ‘이런 것까지 보여줘야하나’라는 평이 우리나라에는 꽤나 있었는데 오히려 킹덤해외반응은 좀 달랐다.
궁궐의 세세한 부분을 보여주고 왕과 주변의 정치권력을 보여주는 것이
우리는 사극에서 보고 또보고 해서 약간은 지겨울 수 있지만
해외에서는 그걸 보면서 비로소 킹덤의 세계관을 이해한 듯한 감상평이 있었다.
킹덤 1,2화 부분은 그냥그냥 넘어갔는데 생각해보니 확실히 처음보는 외국인 입장에서는 설명해주지 않고 좀비가 뛰어다니는 것부터 보면 아쉬웠을 부분이었을 것 같다.
워킹데드와 비교해서 이야기 한 감상도 좀 있었는데
아시아 워킹데드+왕좌의 게임 이라고 한 감상,
어라 그러고 보니 딱이네. ㅎㅎ
어색한 연기 같은 거에 태클을 걸지 않을까 싶었는데 연기에 대한 나쁜 평은 생각보다 많지않았다.
K drama를 원래 보던 팬들은 연기가 좀 이상하다고 하는 평도 있었지만
그걸가지고 트집잡고 폄하하지는 않는 느낌.
사실 생각해보면 우리도 외국의 사극을 보고 사극톤이 이상하다거나 연기톤을 가지고 꼬집어 뭐라고 말하기는 힘드니 킹덤 외국반응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좀비들이 뛰어다니고 살아있는 사람들이 농사에 사용되는 도구들을 사용해 좀비를 퇴치하는 점이 신선했다고 하는 것도 있다.
응, 이거 당연하면서도 신선.
맨날 총만 쏘다가 낫으로 쓱싹하는 건 또다른 발견이니까.
국뽕이 아니라도 킹덤 외국반응을 보면 괜히 뿌듯해지는 기분이 든다.
(역시 국뽕인가?)
(+)
SNS평은 일일히 검색해야 하지만
IMDB는 한곳에 평들이 모여있으니 보기 편하다.
역시 좀비는 K좀비
부산행에서 미친 듯이 뛰는 좀비에 경악했는데
넷플릭스 킹덤 좀비는 더빨라.
몸을 꺾으면서 뛰는 좀비도 있었지만 사실 너무 잘 뛰기도 하고
약간 너무 사람(?) 같이 뛰어서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진짜 미친 듯이 쏟아지는 좀비가 은근 눈을 즐겁게 해주었다.
물론 좀비역을 맡은 배우분들은 그 산을 뛰어다니느라 많이 힘드셨을 것 같지만
그 노력이 헛되지 않은 장면이 곳곳에 나온다.
뛰는 좀비가 한국이 최초는 아니지만
(28일 후 좀비들이 뛰기 시작했다고 28일 후 대니 보일 감독이 잘못했다고 하는 성토의 글이 막 올라옴 ㅎㅎ)
한국 좀비들은 이제 기본적으로 뛰는 듯.
(아, 창궐은 안봐서 모르겠다;;;;)
빨리빨리 민족답달까.
보통 좀비하면 소리를 안내고 조용히 걸으면 안들키거나 하는 것 같이 피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킹덤 좀비는 현재로서는 그런것도 없고 시력도 얼마나 좋은지 딱보면 바로 달려든다. ㅎ ㄷ ㄷ
게다가 식탐은 또 어찌나 대단한지.
좀비들은 좀비화 되자마자, 사람 타겟팅 되자마자 미친 듯이 달려들어
물고 뜯고 씹고 맛본다.(...... 숙연)
진짜 어딜 여행가도 음식으로 지역을 기억하고
옛날 사진보면 한국인 밥공기의 거대함에 놀란다더니
그런 사람들이 가난해서 잘 못먹고,
그런 와중에 좀비가 되니까 미친 듯이 배고파하잖아 ㅠㅠ
이게 그냥 내눈에만 그렇게 보이나 했더니
킹덤 극본을 쓴 김은희 작가님의 인터뷰에 굶주린 좀비와 본능과 식탐밖에 안남은 것에 초점을 두고 쓴게 맞다고 한다.
하아......
그 궁핍한 백성들 상황 생각하니 짠하면서도 좀비화되어 넘나 무서운 것.
액션씬
모두들 입모아 이야기 하는 킹덤 5회 갈대밭 액션씬.
키보다 높은 갈대 밭에서 좀비들이 몰려오고 절체절명에 몰리는데
삼년상 아직 다 못치른 안현대감과 가노들이 와서
덩실덩실 춤추듯 좀비 퇴치하는 장면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사실 액션씬들이 다 좋았지만 처음 좀비가 지율헌에 퍼질 때 좀비탑이 진짜 인상적이었다.
서비(배두나)의 동료 의녀에게 득달같이 달려들어 좀비 탑을 쌓고 맨 꼭대기에 의녀는 넋이 나간 표정으로 있는(이미 죽었을 듯 ㅠㅠ) 장면은 진짜 잘 연출한 장면.
킹덤 의상들도 볼만해서
한복들 다 새로 뽑았는지 색감도 좋고(비록 백성들은 때가 꼬질꼬질한 옷을 입고 있긴 하다ㅠㅠ)
세자 비단 도포자락 흩날리는 것과 자연풍경이 막 어우러지는 것이나
불타는 들판에 피가 흩뿌려지는 장면도 연출한다고 고생 많았을 것 같다.
킹덤 계절은 도대체 언제냐
궁궐을 항공샷으로 보여줄 때보면 단풍이 울긋불긋해서 가을인가 싶다가
또 정원같은 거 보여줄 때는 녹음이 우거지고
근데 배우들 말하면 입김이 막 나온다.
심지어 실내에서 찍은 장면에서도 입김이 나온다.
킹덤 드라마 안의 계절은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계절이 맞는 것이
한양에서는 모르지만 동래, 상주로 가면서부터 사람들이 방한복을 입고 있는게 보인다.
누빔 마고자 같은 것을 입기도 하고 목도리도 둘렀다.
나중에 보면 양반들이 갓쓴 밑에 귀마개달린 방한모도 쓰고 있고.
작년 겨울부터 찍었다고 하더니 진짜 추워보이는데
그래서 그런지 배우들 코끝도 좀 얼어보이고
입도 얼어서 대사도 약간 부정확한 것 같이 들린다.
(연기력 논란에 대한 피의 실드인가;;;)
킹덤 좀비 활성화 온도는?
온도가 높아지면 좀비는 활동을 못하고 그늘진 곳, 즉 상대적으로 온도가 낮은 곳으로 숨어든다.
하지만 정확하게 어느 정도 온도인지는 나와있지 않다.
(조선시대에 온도계 쓰면 이상하잖아요?)
킹덤 좀비 활성화 온도가 언제일까를 생각해보면 영하 정도 되면 움직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사시사철 얼음이 어는 언골에서 낮에도 좀비가 돌아다니는 걸 보여줬다.
(비록 직접적으로 보여준 것이 아니라 물 그림자에 비친 모습으로 보여줬지만)
굳이 '언'골이라고 해서 얼음을 강조한 것은 물이 어는 0도를 강조한 것이 아닐까.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이 기준, 경계가 되는 부분은 0도라는 기준으로 맞춘 게 아닐까 예상해보자.
사실 좀비의 약점이 온도라는 설정이 시즌1 6회에 반전처럼 나오는데
약간 반전에 집착해서 설정상 안맞는 부분처럼 보이는 장면이 있다.
극 흐름상 해가 지자마자 좀비가 움직이는데
해가 지면 바로 온도가 뚝 떨어지냐하면 또 그런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이전까지는 온도가 약점이라는 걸 감춰야했으니 이정도는 드라마적 익스큐즈로 보아넘기자.
어쩌다보니 감상이 아니라 궁예가 되었는데
또다른 킹덤 떡밥 궁예가 궁금하면
2019/01/25 - [영화, TV, 영상] - 킹덤 떡밥 궁예 : 세자와 같이 다니는 일행 중 스파이는 누굴까.
2019/01/26 - [영화, TV, 영상] - 킹덤의 다른 떡밥 궁예 : 안현대감, 중전의 임신, 좀비 퇴치
이쯤해서 연기력 논란
킹덤을 본 사람들이 다들 한마디씩 하는 연기력 논란.
주연부터 조연, 단역까지 발연기라는 사람까지 있다.
보기 전까지만 해도 연기력 구멍이 있을거라 생각도 못했다가 하나씩 말이 나오는데
조금 살펴보자.
일단 세자 이창 역의 주지훈 배우.
<나는 왕이로소이다>, <간신>를 통해 사극 연기 경험이 있는 배우.
(<궁>을 사극이라 보긴 좀 그래서 뺐다.)
주지훈 배우의 연기에 대해서는 연기 논란까지는 아니더라도 약간 호불호가 나뉘는 듯하다.
불만 없다는 사람과 톤과 발성같은 부분이 아쉬운 점이 있다는 사람까지.
개인적으로는 크게 불만은 없었다.
킹덤 1,2회에서는 ‘좀 들뜬 거 아닌가?’ 싶었는데 3회부터는 거슬림없이 잘 본 편.
어쩌면 몰아보면서 그냥 익숙해졌을지도 모르지만 논란이 될 정도는 아니라 생각한다.
김은희 작가 말마따나 ‘강함과 나약함’이 공존하는 오묘한 얼굴이 지금 역과 찰떡이기도 하고.
이전에 주지훈에 대해 잘 몰랐는데 생각보다 괜찮은 배우인 듯하다.
다음은 의녀 서비 역의 배두나 배우.
여기서부터 말이 좀 나오는데 <비밀의 숲>이나 <최고의 이혼>에서 워낙 연기가 좋아 그정도 연기를 기대했던 사람들이 배두나의 연기에 일단 깜놀하긴 했다.
전형적인 사극톤은 일단 아니고 그렇다고 현대물에서 하던 연기와도 좀 차이가 난다.
인터뷰에서 배두나가 처음 대사칠 때 주지훈이 ‘듣도 보도 못한 사극톤’이라서 웃었다고 하는데 어떻게 보면 딱 그 느낌.
(물론 그 인터뷰 때문에 ‘주지훈이 할 말은 아니다.’라고 주지훈을 까는 사람도 있지만 논외로 하자.)
나중에 감독 인터뷰. 배두나 배우 인터뷰를 보면 좀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었던 듯하다.
‘사극톤에서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었다.’는 감독은 ‘궁궐 안 인물이 아니라 궁궐과 멀리 떨어진 민초들의 말투에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었다.’고 하며 배두나의 서비 캐릭터가 대표적인 예라고 한다.
다른 단역 배우들도 보면 사극 처음 하는 배우가 아닌데도 적당히 현대어를 쓰는 걸 보면 말투는 확실히 감독 디렉팅이 큰 영향을 끼친 듯.
나름 새로운 시도였는데 ‘사극은 사극톤’이라는 공식에 익숙한 관객들에게는 진짜 낯선 톤이긴 했다.
역시나 개인적으로 1,2회에서는
???
이상태였다가 익숙해지긴 했다.
물론 배우에 대한 애정이 더해져서 그런 낯섦에 더 빨리 익숙해진건 사실이지만.
항상 사극에 나오던 배우들은 그 톤을 유지하는데(사실 그래서 조금은 뻔해보이기도 하고)
전체적인 디렉팅이 확실히 기존 사극과 남달랐던 점이 있긴 한 모양.
동래 이방이나 다른 대사가 있는 조연들을 봐도
사극톤 크게 신경 안쓰고 대사하는 부분이 많다.
하도 낯설다보니 배두나 연기력 논란까지 나왔는데
이것 역시 개인적으로 연기력 논란거리는 되지 않는다 느낌.
사극톤이 아니라 서비 말투가 약간 발음이 뭉개진다, 뒤끝을 질질 늘린다, 이런 평도 있는데
이건 추운 날씨+캐릭터 콜라보가 아닐까 실드쳐본다.(......)
서비 캐릭터가 의롭지만 딱부러진 칼같은 성격이라기 보다는
둥글둥글한 면이라거나 정에 끌리는 부분을 나름 해석해준거라 해보자.(......)
에잇, 그래. 확실히 낯선건 인정, 인정.
하지만, 하지만 말이다
중전(김혜준)은 어떻게 할건가!
진심 첫 등장때 세자와 대면하는데 진짜 놀랐다.
배우에게 정말 미안한데 진짜 육성으로 “세상에”라고 말할 정도로 놀랐다;;;;
앞의 두 배우와 비교하는 것이 미안할 정도로 어색했다.
사극톤이 어색한 것이 아니라 연기자체가 너무......미숙하달까.
얼굴로 까는 사람도 있는데
배우 얼굴은 되게 신선하고 어리지만 야심에 찬 중전역을 잘 표현해보였다.
진짜 표정 연기나 이런 건 그나마 캐릭터를 잘 살린 부분도 있었는데
말투가... 발성이...(말잇못)
하아, 게다가 분량도 생각보다 컸다.
세자도 견제해야겠고 궁중 최고 자리에 앉았지만 아버지인 조학주와 알게 모르게 권력투쟁도 해야겠고.
임신했는지 유산했는지 여튼 비밀도 가지고 있고 이런 복합적인 상황을 표현해야하는데
대사가...대사가 ㅠㅠ
조금만 연기력이 나아져서 류승룡과 팽팽하게 기싸움을 하는 모습도 궁금하고
나름 권력투쟁의 정점에 있는 역이니 킹덤 시즌2 찍을 때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
넷플릭스 킹덤 감상 쓰다보니 길어져서 다른 감상 글은 여기에.
2019/01/29 - [영화, TV, 영상] - 넷플릭스 킹덤 감상(2) : 세자는 결혼 안했나? 킹덤은 몇 부작? 시즌2는 언제? 킹덤 무기, 개그캐릭터 범팔이
(+)
이건 팁 아닌 꿀팁인데 진짜 너무 톤어그로라서 못보겠다, 하지만 내용은 궁금하다 하면 다른 나라 더빙+한국어 자막으로 보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한드를 무슨 외국더빙으로 봐?! 헛소리!
라고 할 수도 있는데 생각보다 잼나다.
사람들이 제일 많이 추천하는 건 중국어.
사극에 중국어를 깔아보면 뭔가 오묘한 중드보는 느낌도 난다고 ㅋㅋㅋ
의외로 프랑스어도 찰떡이라는 평이 있으니 도전해볼 사람은 해볼 것.
영어 더빙은 말리는 편인데
전문 성우가 아니라 교포들이 했다고 한다.
(도대체 왜????)
*본문의 사진출처는 넷플릭스이며 인용을 목적으로 게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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